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"아, 이제 여름이구나" 하는 생각이 듭니다. 사실 여름은 덥고 습해서 힘든 점도 많은데, 이상하게도 이 계절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.
저는 여름이 오면 빨래가 금방 마르는 게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. 아침에 세탁기를 돌리고 널어두면 저녁쯤에는 뽀송하게 말라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.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계절이 바뀌었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.
그리고 여름에는 해가 길어서 좋은 것 같아요. 퇴근하고 나와도 아직 밝은 하늘을 보면 하루가 조금 더 여유롭게 느껴집니다. 괜히 집에 바로 들어가기 아쉬워서 동네를 한 바퀴 걷게 되기도 하고요.
물론 더위는 쉽지 않습니다.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고, 밤에는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하죠. 그래도 냉장고에 넣어둔 시원한 수박 한 조각, 얼음이 가득 들어간 음료 한 잔, 저녁에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 같은 것들이 여름을 조금은 견딜 만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.
생각해 보면 여름은 거창한 계획이 없어도 즐길 거리가 많은 계절인 것 같아요.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거나, 시원한 카페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.
올여름도 금방 지나가겠지만, 바쁘게 보내기보다는 계절이 주는 작은 순간들을 한 번쯤은 여유롭게 즐겨보면 어떨까요?
